[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Bada)`의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바다OS가 탑재된 휴대폰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와 외부 개발자들에게 바다 OS를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점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언제 개방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바다 OS의 개방 추진은 바닥을 기고 있는 `바다폰`의 보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독자 생태계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OS 개방`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9년말 발표된 `바다`는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OS로, 지난해부터 `웨이브`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바다OS가 차지하는 비중은 1.9%(가트너 발표, 2분기 기준)로 여전히 보급률은 저조하다.
이는 점유율 1위의 안드로이드(43.4%)와 2위 심비안(22.1%), 3위 iOS(18.2%), 블랙베리(11.7%) 등에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특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MS, 애플의 특허위협 등 파괴력 있는 대외 변수들이 늘어나면서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등에 대적할 독자 생태계 조성이 시급해진 삼성전자가 바다 OS를 서둘러 개방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제조사와 외부 개발자들에게 바다OS를 개방함으로써 `바다 생태계`의 조성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와 팬택계열 등 국내 대형 휴대폰 제조사들도 바다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출시를 검토하겠다며, 삼성전자에 화답하고 있다.
`바다`의 시장성과 사업성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견제할 국내 OS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분위기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추후 스마트폰의 시장 상황과 바다의 사업성 등이 우선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바다OS를 개방한다면, 출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바다폰의 출시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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