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청계천에 `은어`가 산다

박철응 기자I 2010.08.11 10:00:10

417종 동식물 서식..황소개구리는 제거 작업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1급수에만 산다는 은어가 청계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조사한 `청계천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모두 417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천연기념물인 조류 황조롱이가 지난해에 이어 발견됐고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은어도 발견됐다.

서울시는 은어 발견에 대해 청계천의 안정된 어류 생태환경을 방증한다며 서울 도심에서 은어를 보기란 쉽지 않은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은어 외에도 참갈겨니, 돌고기, 피라미, 치어 등 조류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여울 주변의 유속이 느린 곳이나 수풀 등지에서 쉽게 관찰됐다.

식물의 경우 물억새, 노랑꽃창포 등 29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등 육상곤충 61종도 발견됐다.

또 황소개구리도 발견돼 대대적인 제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나타났던 줄장지뱀과 도롱뇽은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서울시는 비단잉어, 잉붕어 등의 관상용 외래어종들도 청계천에 지속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생물들의 무단 방생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청계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생물들이 세대를 이어가는 것은 생태계가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증명한다"며 "앞으로 태어나는 새 생명들도 안정적으로 서식,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청계천에 사는 어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