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금융허브 노리는 中..글로벌 은행들 `차이나드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경 기자I 2009.05.14 10:16:17

HBSC 등 중국서 기업고객 대상 상당한 수익
아직은 규제 많아..틈새 찾기 안간힘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중국에 진출한 해외 은행들이 꽤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HSBC의 경우 지난해 중국(홍콩 제외)이 네 번째로 많은 수익을 낸 나라였다.

대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국 위안화, 파생상품 거래 등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HSBC는 지난해 이 부문에서 3억5300만달러의 세전이익을 내 소매금융 부문 손실을 메웠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낸 순이익이 85%나 급증했다. 1억9100만달러의 이익을 낸 씨티그룹 역시 기업 고객 대상 외환거래로 인한 수익이 20% 늘어난 것이 도움이 됐다. 특히 씨티는 미국에서 276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내 중국내 사업 성과가 더 돋보인다.

그동안 해외 은행들이 중국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진출했지만 중국 정부는 환율이나 국경간 자본흐름 등에 대해 규제의 고삐를 세게 쥐어 왔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해외 은행들은 부지런히 틈새를 찾아 돈을 벌고 있다.

JP모간 베이징 사무소 채권서비스 부문 헤드인 리사 로빈스는 "정부가 환율을 쥐고 있다고 해도 돈 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의 중국 사업은 성장하고 있고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은행들은 직접 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해 3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9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확보하고 나섰다.
 
상하이 시장 조사업체 Z-벤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이들 32개사 각각은 평균 5200만달러씩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상품 시장 거래도 할 수 없지만 중국 중개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에따라 대두 선물 등을 포함해 상품 시장에서 비(非) 중국 기업들은 영향력있는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상하이를 홍콩이나 런던, 뉴욕처럼 글로벌 금융 허브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은행과 주식 중개업체 등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리우 티엔난 부회장은 "이는 장기적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상하이가 글로벌 금융 허브로 가기까지는 길이 꽤 멀다. 지난 3월 씨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전세계 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상하이는 3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뉴욕 보다 조금 적을 뿐이지만 홍콩의 12%에 비해선 훨씬 적다.

WSJ은 중국의 성장 전략은 중국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상하겠다는 것이지만, 중국 내에서만 거래되는 불환 화폐(non convertible currency)를 갖고선 해외 금융사들을 끌어들이기가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부동산투자신탁(REITs)을 도입키로 했고, 해외 기업들의 상장을 허용하고 상장지수선물 시장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변화가 뚜렷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수익의 80%를 기업 고객에서 얻고 있는 HSBC는 외환 시장 규제를 풀어주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