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환기자] LG텔레콤(032640)이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F가 대규모 마케팅비용으로 악화된 실적을 낸 것과 대조된다.
LG텔레콤은 29일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2547억원, 서비스매출 8695억 원, 영업이익 949억원, 당기순이익 676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42억원보다 12.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40억원보다 25.1% 늘었다. 매출액은 7.8%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매출의 29.9%에 달하는 8762억원을 마케팅 비용에 쏟아 부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5% 감소했다. KTF도 대규모 마케팅 비용으로 13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텔레콤의 2분기 순증 가입자는 11만8000명으로, 상반기 누적 순증가입자는 26만5000명이다. 올해 순증가입자 목표치의 66% 수준이다. 지난 6월말 기준로 LG텔레콤의 총 가입자 수는 807만명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은 17.9%이다.
회사측은 새롭게 선보인 3G 서비스 ‘오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마케팅 경쟁 자제가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향상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LG텔레콤은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동기 2570억원보다 1.7% 증가한 2614억원을 집행했고, 경쟁사들보다 그 규모가 작았다. SK텔레콤과 KTF는 지난분기 각각 8762억원과 6161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월평균 가입자당 매출(ARPU)은 SMS 요금인하 및 망내무료통화요금제와 가족할인요금제 가입자 증가 등 매출 하락 요인에 영향을 받아 3만5209원으로 전년 동기(3만6247원) 대비 2.9% 감소했다.
데이터 서비스 매출은 단문자서비스(SMS) 요금할인에 따른 매출감소에도 지난 4월 출시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OZ의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711억원 대비 12.6% 증가한 801억원을 달성했다.
김상돈 CFO는 "1분기 보다 심화된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에는 전략적으로 참여를 자제했다“며 ”OZ 데이터 서비스의 성공적 런칭 및 수익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경영활동을 전개해 경쟁사보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도 성장과 수익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경영기조를 일관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지난 2분기 EVDO 리비전A 및 1x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 등을 위한 설비투자(CAPEX)에 1687억원을 집행, 상반기에 총 304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12.2% 증가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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