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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금리가 연 9.625%인 2032년 만기 회사채의 만기수익률은 장중 15%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존 채권의 시장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로, 향후 신규 자금 조달이나 기존 부채 차환 과정에서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확보해 AI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다. AI 수요 급증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지만 이를 위해 막대한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로이터통신이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어위브가 발행한 채권은 220억달러, 대출은 260억달러에 달한다. 총 480억달러(약 64조4200억원) 규모의 채권·대출 발행 및 조달 이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 미상환 순차입금과는 구분된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차입금으로 건설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막대한 금융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길 루리아 D.A.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에서 “9%의 금리로 돈을 빌려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수익률이 5%라면 사업 규모를 아무리 키워도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어위브의 실제 투자수익률이 5%라는 뜻이 아니라 높은 차입비용이 사업의 경제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다.
코어위브의 부채 위험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각됐다. 벤처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코어위브의 회사채 수익률이 15%에 도달한 차트를 게시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런(Yikes)”이라고 반응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대규모 차입에 의존하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진다.
실제로 이날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코어위브가 약 16% 하락한 가운데 AI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는 11%,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은 9%, 서버 제조업체 델은 11%가량 떨어졌다. 이들 4개 기업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만 약 800억달러에 달했다.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CDS 시장가격에 향후 5년간 50%가 넘는 채무불이행 확률이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시장가격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로, 실제 부도 가능성을 그대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코어위브 경영진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인트레이터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새로운 유형의 기술기업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시장이 회사를 오해하고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보한 수주잔고가 회사의 모든 부채 상환 의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급락은 AI 수요 자체의 붕괴보다는 막대한 차입을 통해 추진되는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금리 상승과 금융비용 확대가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뿐 아니라 실제 수익 창출 능력과 부채 상환 여력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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