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의 보안 체질 개선을 이끄는 김창오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KT빌딩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CPO는 자동차 안전 브랜드의 대표 사례인 볼보처럼 KT도 ‘신뢰할 수 있는 보안 기업’이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닌 고객이 체감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김 CPO는 야놀자에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지낸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에서 국가 대형 프로젝트인 ‘AI 사이버 실드 돔’을 기획한 보안 전문가다. 지난 4월 KT에 합류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체계 고도화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KT 합류 배경에 대해 “정부 기관에서 국가 사업과 통신 네트워크가 가진 중요성을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대형 보안 프로젝트를 실행하려면 통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라는 핵심 축에서 실제 실행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전체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어 합류했다”고 말했다.
김 CPO는 앞으로 KT의 보안을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선제적 예방과 신뢰 기반 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AI 확산으로 개인정보 활용과 사이버 위협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통신사의 보안 역량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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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O는 부임 후 핵심 과제로 ‘AI 기반 보안관제(AI SOC)’ 전환과 ‘통합·중앙화’를 꼽았다. KT는 향후 3년간 IT 혁신 및 정보보안 분야에 총 4조 원을 투자한다.
그는 “전국망에 분산된 보안 이벤트 로그를 수집하고, AI 기술을 적용해 비정상 행위를 자동 식별·대응하는 AI SOC를 구축 중”이라며 “엔드포인트부터 클라우드, 기지국, 펨토셀, IoT 장비까지 전 영역의 보안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환경에 맞춘 개인정보 보호 조치도 강화한다. 법적 의무 대상을 넘어 전화번호 등 통신사 특화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범위를 확대 중이다. 수백 개 연동 애플리케이션의 재설계가 수반되는 작업으로, 올 연말 1차 베이스라인을 구축한 뒤 2027년까지 전면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투입 예산에는 내부 전문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채용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최근 논란이 됐던 펨토셀 등 네트워크 장비 취약점에 대해서도 조치를 완료했다. 그는 단발성 조치가 아니라 정기적인 점검을 약속했다.
김 CPO는 “별도 컨설팅을 통해 진단해서 조치했고, 내부적으로 취약점 조치가 완료됐다”며 “펨토셀뿐만 아니라 IoT 장비 전반에 대해 사이클링을 가지고 점검을 이어가며, KT가 책임지는 영역은 끝까지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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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O 부임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조직의 파격적 통합이다. 보통의 대기업 CPO는 법적·관리적 보호 조치 및 사고 후 수습에 치중하거나 겸직에 그치는 반면, KT는 김 CPO에게 ‘개인정보그룹’과 ‘정보보안기술운용그룹’을 동시에 맡겼다.
김 CPO는 “기술 조직을 함께 총괄해야 침해 사고 발생 전 사전 예방 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다”며 “KT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차별점”이라고 했다.
취임 직후 그는 파편화돼 있던 보안 조직을 통합하고 외부 전문가 중심의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는 “KT의 실제 고객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피드백을 바탕으로 내부 관리 지침과 사규를 전면 개정하고 있다.
고객 접점인 대리점 관리 체계도 바꿨다. 기존 샘플링 점검 방식에서 올해부터 ‘전수 점검’으로 전환했다. 점검 결과가 우수한 대리점에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생태계 전체가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문화를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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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O는 현재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SG17(정보보안)의 워킹파티 의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보안 표준 전문가다. 글로벌 보안 표준을 이끌어온 노하우를 KT에 적극 이식하고, KT의 보안 기술력을 글로벌 표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슬로건으로 ‘텐-엑스 트러스트(Ten-X Trust)를 제시하며 오늘보다 10배 더 신뢰받는 내일을 만들겠다고 했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내부 인재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CPO는 “보안은 닫혀 있는 물병의 락(Lock)처럼 고객이 의식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안심하는 상태여야 한다”며 “고객들이 ’KT는 보안만큼은 확실하니 믿고 쓴다‘는 신뢰를 얻도록 KT를 글로벌 보안 리딩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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