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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0조 도전”…IPO 본격화한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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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5.07.21 05:55:30

[K패션 신질서 무신사]④
박준모 대표 6월 IPO 관련 공식발언
7월 RFP 발송 전망, IPO 작업 시동
현재 기업가치 5조 무난, ''데카콘'' 기대감도
적자 자회사 등에 경영효율화 작업도
유통사 아닌 ‘플랫폼’으로 평가받아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022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는데 상당히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오프라인에 진출하면서 물류 인프라도 만들어야 한다. 기업공개(IPO)는 글로벌 확장에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지난 6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박준모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최근 언급한 IPO 관련 발언이다. 그간 IPO에 대해 조심스러웠던 무신사 대표의 입에서 이 같은 공식 발언이 나왔다는 건 현재 IPO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대를 웃돌 것이란 업계 전망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지난달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통해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아직 해외 상장, 국내 상장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증권가와 패션업계에선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국내 상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무신사는 2023년 시리즈C 단계 투자 유치 과정에서 3조 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올해는 이를 훌쩍 웃도는 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인 무신사의 실적 기반에 향후 글로벌, 오프라인 등 성장 잠재력을 감안한 전망이다. 투자업계(IB) 일각에선 “무신사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분류될 가능성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 2427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25%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패션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 거둔 성과다. 지난해 3월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주요 지표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무신사는 K패션의 올리브영(뷰티 플랫폼)이자 실리콘투(257720)(뷰티 유통사)로서 전통 채널과는 차별화된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전 중”이라며 “글로벌 스토어와 오프라인 등에서 해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레거시 유통·패션 업체들과 차별화된 실적을 보여줄 공산이 크다고 전망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무신사가 외형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회사들의 적자가 본사 수익성을 위축시키고 있는 건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 1분기 기준 무신사 자회사 15곳 중 12곳이 적자이며, 전체 매출 중 자회사 기여도는 10%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무신사는 적자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경영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무신사가 단순 유통업체가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것도 과제다.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투자시장에서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분류되면 밸류에이션이 커진다”면서 “미래 성장성이 제한된 유통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비전과 지향점을 적극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IPO 성공을 위해선 이번 글로벌 진출의 초기 성과는 물론이고 K패션 생태계 유지, 자체 경영효율화 등 3박자가 다 맞춰져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장 박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올 하반기 처음 진출하는 중국 시장의 성과가 그 첫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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