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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기업이 ESG 실사를 시행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실사 대비수준’을 묻는 질문에 ‘낮다’는 응답이 77.2%(매우 낮음 41.3%, 다소 낮음 35.9%)로 나온 반면, ‘높다’는 응답은 22.8%(매우 높음 1.2%, 다소 높음 21.6%)에 그쳤다.
원청업체가 공급망 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ESG 실사, 진단·평가, 컨설팅 경험 유무’를 조사한 결과,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ESG실사(8.8%), 진단·평가(11.8%), 컨설팅(7.3%) 등 분야별로 10% 내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일반적으로 고객사에 해당하는 대기업은 비교적 ESG 경영을 잘 수행하며 협력업체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편”이라며 “공급망 중간에 위치한 중소·중견기업은 여전히 ESG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고객사의 ESG 요구에 대응하면서 하위 협력업체까지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기업이 ESG 경영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예산범위를 묻는 질문에 ESG실사의 경우 ‘50만원 미만’(29.9%), ESG 컨설팅은‘1000만~2000만원 미만’(26.7%), 지속가능보고서 제작은 ‘1000만원 미만’(3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업체들은 공급망 ESG 실사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부 전문인력 부족’(48.1%)을 꼽았고, 이밖에 ‘진단 및 컨설팅·교육 비용부담’(22.3%), ‘공급망 ESG실사 정보 부족’(12.3%) 등이 뒤를 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초 EU의 공급망 실사 기준 초안이 발표되고 내년 1월부터 독일 공급망 실사법이 시행되면서 수출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며 “대한상의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공급망 ESG 실사, 컨설팅,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