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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이어 △세계는 미국이 그리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 △중국은 미국의 억측 속에 있는 중국이 아니라는 것 △중·미 관계는 미국이 설계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것 등을 미국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진흥에는 명확한 역사 논리와 강대한 내부 원동력이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정정당당하게 인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고, 세계를 위해 더 큰 공헌을 하는 것이지 누구를 대신하거나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공갈과 협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 안보와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어떠한 탄압과 억제이든 중국 인민을 더욱 단결하게 할 뿐이고, 중국인은 그런 기개와 패기를 가지고 있다”며 “국가와 국가 간에는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고 중·미간에도 경쟁이 있을 수 있지만 악성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연이어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약 45분간 진행한 대 중국 전략 연설에서 중국을 ‘장기적인 도전’으로 보고 중국에 대한 전략적 환경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사설인 ‘시론’을 통해 “미국의 근본 목표는 중국의 발전은 억압하고 미국의 패권 강권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블링컨의 연설은 비상식적인 대중(對中) 정책 공언으로, 중국을 먹칠하고 헐뜯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미 관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라며 “중국을 억누르겠다는 미국의 집념을 꺾고 중국을 포위하겠다는 속셈을 버리고 미중 관계를 해치는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중과 세계 인민의 공동 이익에서 출발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겉으로는 국제적으로 도덕적 우위를 점하길 원한다”면서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냉전적 사고로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이매체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일관되고 확실하며 항상 약속을 이행하듯, 미국도 협력을 수행하고 말과 행동을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