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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 인구 감소…건국 이래 처음

방성훈 기자I 2021.08.13 08:59:27

백인 인구 10년전보다 2.6% 감소…비중도 6%p↓
타인종은 증가…히스패닉 23%·亞 35.5%·흑인 5.6%↑
캘리포니아주에선 히스패닉이 백인 추월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백인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건국 이래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0년 인구조사 결과 미국 백인 인구는 1억 9100만명으로 2010년 1억 9600만명에서 2.6% 감소했다. 중남미계 히스패닉계 백인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국인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63.7% 대비 6%포인트 가량 하락한 57.8%로 집계됐다.

백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인구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건국 직후인 1790년부터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미국 전체 인구수는 3억 310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WSJ은 대공황이 발생했던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인구증가율이라고 설명했다. 출생률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는 반영되지 않았다.

증가분은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인구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증가한 전체 인구 중 51.1%는 히스패닉이었다. 지난해 히스패닉 인구는 10년전 대비 23% 증가해 전체 인구의 18.7%를 차지했다. 아시아계 및 흑인 인구도 각각 35.5%, 5.6%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선 백인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州)에서는 히스패닉이 39.4% 비중을 차지해 백인(34.7%)을 추월했다. 이는 10년 전 백인 40.1%, 히스패닉 37.6%와 정반대 결과다.

18세 미만 인구는 731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4% 줄었다. 이외에도 도시 지역으로의 인구 집중으로 도시 또는 인근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비중이 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표된 인구 데이터는 연방의회 하원이나 각 주의회 선거구 획정에 반영된다. 텍사스주에서는 하원 의원 의석수가 2석 증가하고, 콜로라도·플로리다·몬태나·노스캐롤라이나·오르건 등은 각각 1석씩 늘어난다. 캘리포니아·일리노이·미시간·뉴욕·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는 의석수가 1석씩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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