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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이 e커머스나 라이브커머스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유연성이 부족하고 추천서비스가 안 되기 때문이죠. 우리가 스토아온(스토아ON)을 만든 것은 레거시를 깰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의 단초로 봤기 때문입니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18일 세계 최초 시청데이터 기반 방송 분석 프로그램 ‘SK스토아 ON Vision 시스템’ 시연 자리에서 데이터가 TV쇼핑의 무기라고 했다.
이 시스템은 방송 연출과 판매의 관계, 편성과 상품의 관계, 날씨 등 외부 요인의 관계를 계량해 하고 쇼핑 방송 연출에서 활용할 수 있다.
SK플래닛과 협업해 개발했는데, 시범 적용한 VOD 판매영상은 주문량이 20%까지 올랐다고 한다. 고객들은 어떤 장면에서 채널을 멈추는지, 쇼호스트가 어떤 멘트를 할 때 주문이 많아지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해 PD에게 전달하고 이에 맞는 판매 영상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가정마다 다른 홈화면 가능
SK스토아는 실시간 TV홈쇼핑이 아니라 VOD 기반의 TV커머스(T커머스)다. 그래서 하루 24시간 동안 보통 24개 제품을 편성해왔다.
하지만, 스토아ON 오픈이후 데이터 분석이 강해지면서, TV에서 나오는 첫 화면을 가정마다 취향에 맞게 다르게 편성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표는 “스토아ON은 4개 채널로 동시에 가능한데 이론상으로는 N개까지 가능하다”면서 “성별, 연령별 가입자를 파악해 오후에 종편을 많이 시청하는 집은 시니어들이 많은 집이어서 SK스토아 첫 화면에 건강식품을 배치한다든지 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TV는 가정 매체라서 모바일 기반 커머스 만큼 식구마다 개인화된 서비스는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된 ‘스토아 ON Vision 시스템’은 유료방송사(IPTV·케이블TV·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시청 로그인 기반 데이터와 시청데이터 등을 이용하기에 훨씬 유연하다.
윤 대표는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 시장에 굉장히 위협적이라고 보지만 조금 다른 비즈니스이기도 하다”면서 “TV홈쇼핑 시장은 4060세대라는 명확한 타깃층이 매일 3000만 명 이상이 들어오는 곳으로 제품 신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아 ON은 모바일로 가기 어려워하는 시니어들에게 유사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모델”이라고 했다.
업계 최초로 취급고 1조 달성
TV 기반 커머스의 틀을 깬 덕분일까.
SK스토아는 지난 10월 말, T커머스 업계 최초로 취급고 1조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SK스토아 ON을 통한 리모컨 주문액은 3억 원을 달성했으며, 일평균 취급고 역시 전년 10월 대비 394%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