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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BMW와 국토부가 전수조사로 밝혀낸 화재 원인은 무엇인가.
A: 이번 자발적 리콜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와 EGR 밸브로 구성된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 클리닝 작업으로 진행한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다. 엔진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는 곧바로 배출하지 않고 EGR 쿨러(냉각기)를 거쳐 식힌 뒤 엔진에서 재연소해 유해물질을 줄이는 과정을 거친다.
전수조사 결과 EGR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 침전물이 퇴적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흡기다기관으로 전달돼 극히 드물게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Q: 왜 한국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나.
A: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BMW 차량 28대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했고, 리콜 대상 가운데 19대가 520d 모델이었다. 특정 모델에서, 그리고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520d가 국내 및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해 발생한 화재에는 520d뿐 아니라 다른 디젤 모델들도 포함돼 있다.
520d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가장 판매가 많다. 2016년 기준 520d 전세계 판매량은 4만3889대인데, 그 중 한국이 1만2977대(30%)로 1위다. 또 미국, 중국과 같이 큰 시장에서는 5시리즈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Q: 최근 집단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바른(하종선 변호사)은 “유럽과 달리 국내 판매 차량에만 국내 부품업체가 제조한 EGR 쿨러가 장착됐다는 점에서 BMW코리아가 EGR을 화재 원인으로 일찍 지목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 BMW는 화재 가능성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100만대, 올해 5월 영국에서 30만대 리콜을 실시했지만 EGR 부품 때문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미국은 5시리즈의 경우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이 명백하다.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5시리즈는 전량 독일에서 제조, 수입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부품이 장착돼 있다.
Q: 업계 저명한 전문가인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가연성인 플라스틱 재질의 흡기다기관을 쓴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A: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대다수 제조사의 차량 흡기다기관은 가연성 플라스틱 재질이다. 화재 원인은 앞서 말한대로 EGR 모듈의 일부 문제로 밝혀졌으며 소재와는 관련이 없다.
Q: 현금지급과 신차교환 등 피해보상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A: 리콜 발표 이전에 화재사고가 난 차량에 대해선 100% 현금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이미 보험상의 절차를 거처 보상을 받은 소비자도 있다. 신차교환은 현재 시행 중인 긴급안전점검을 거쳐 EGR 모듈에 문제가 없다는 인증서를 받았음에도 리콜(개선품 교체 및 클리닝)을 받기 전까지, 그 사이에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