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증권은 3일 ‘작은 사치’ 트렌드와 1인 가구의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 성향이 만나 고가의 내수재 소비 대신 고급스러운 일상 소비재를 구매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주거와 양육부문에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1인 가구의 소비는 기존 해외 명품과 같이 보여주기식 사치재보다 먹고 꾸미고 즐기는 일상적 카테고리에서 스스로에게 사치스러운 만족감을 주는 품목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위한 보상형 성격을 가진 취미의 고급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며 “특히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예로 tvN ‘꽃보다 할배·누나·청춘’ 시청률의 고공행진을 꼽았다. 고급스럽고 편안한 관광을 즐기기보다 저가 숙소를 찾고 한정된 재원 안에서 일정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개인맞춤형여행(FIT) 급부상과 연결돼있다는 것. 실제 지난 1, 2월 하나투어를 통해 떠난 1인 여행객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145%, 170% 늘었다.
백 연구원은 “하나투어(039130)와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개별자유여행 트렌드가 퍼지고 저유가와 엔저 등 매크로 환경 개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소수 마니아층 대상으로 하던 고가 음향기기와 프리미엄 자전거, 미술품 시장 등이 대중화하면서 해당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서울옥션(063170)은 미술품 등을 거래·유통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미술품 경기 회복, 온라인 경매 실적 개선, 대중화한 미술품 매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역 내에서 한국 미술품 가치가 상승하고 지난해 정부의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에 따른 활성화 정책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아울러 삼천리자전거(024950)는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인터파크INT(108790)는 공연·티켓 판매를 담당하는 ENT사업부의 고성장이, 아이리버(060570)는 하이엔드 오디오기기 등의 출시로 수익성 개선이 각각 기대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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