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국제유가 급락 충격을 털어낸 가운데 코스피도 5거래일만에 반등하고 있다. 미국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살아난 점이 호재로 작용 중이다.
다만 전날 7000억원 이상의 매도 폭탄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축소,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12일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2포인트(0.07%) 상승한 1918.01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함께 1920 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지수는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상승폭을 거의 반납한 채 다시 1920 선 밑으로 밀려났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1월 소매판매 호조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가 무너졌지만, 이에 따른 우려를 경제지표가 누른 셈이 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비 0.7% 증가하면서 8개월 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3000명 감소한 29만4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주 만에 최저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99센트(1.6%) 하락한 배럴당 5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6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WTI의 가격은 2009년 7월14일 이후 최저점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 피해주인 정유, 화학, 조선(정화조)는 그 동안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오히려 동반 상승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이 0.6% 상승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09540)이 1.65% 오르고 있으며, LG화학(051910)도 1.3% 뛰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이날도 장 초반부터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은 104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69억원을 사들이고 있으며, 개인도 8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2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운수창고가 1.03% 오르고 있으며, 보험(0.93%), 건설업(0.8%), 음식료품(0.8%), 화학(0.71%), 섬유의복(0.63%), 의약품(0.62%) 등도 상승세다.
하락 업종은 통신업(0.6%), 의료정밀(0.17%), 전기전자(0.12%), 철강및금속(0.1%)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다.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LG(003550), 현대글로비스(086280), LG전자(066570) 등이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는 이날도 동반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포스코(POSCO(00549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등도 약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포인트(0.43%) 오른 539.51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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