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조진영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10시께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사퇴가능성에 급격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아시아 순방 귀국 이후 ‘재가 여부’를 밝히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 후 나흘째 묵묵무답을 이어나가고 있어 문 후보자의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촉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예정돼 있었던 국무회의를 취소한 것 역시 문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국가보훈처가 문 후보자의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문남규 선생이라고 밝힌 점도 눈에 띈다. 친일 논란에 휩싸인 문 후보자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 사퇴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만일 문 후보자가 사퇴를 하게 되면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두 번째로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도 받지 않고 물러나는 셈이 된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던 문 후보자는 “청문회까지 가실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