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후계승계 기반조성 재개

신성우 기자I 2008.06.25 09:34:16

정몽윤 회장 외아들 경선씨 1년만에 2만700주 추가 매입
분식회계 딛고 경영일선 복귀이후 승계기반 다지기 양상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 정몽윤(53) 회장의 외아들인 경선(22)씨가 1년만에 현대해상 주식을 사들였다.

▲정몽윤 회장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아래 이 시기를 이용해 지분을 늘려감으로써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기반조성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정 회장이 현대해상(001450) 분식회계로 1996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8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후계 승계 기반도 꾸준히 다져가는 양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24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인 정몽윤 회장(21.67%) 및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이 2만8900주 늘어 지분율이 32.29%(2886만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외아들인 경선씨와 딸인 정이(24)씨가 지난 17~18일 장내에서 각각 2만700주, 8200주를 추가로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의 자녀들은 이를 통해 현대해상 보유주식을 각각 6만6120주(지분율 0.07%), 1만1300주(0.01%)로 늘렸다.

시장의 관심은 경선씨에 모아져 있다. 경선씨가 주식을 사들인 게 1년만에 다시 현대해상 지분 확대에 나섰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의 매입이라는 점에서 현대해상의 현 주가가 향후 미래가치에 비해 저평가 됐다고 판단, 지분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매입 주체가 오너 2세라는 점에서는 정 회장의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다시 재개됐다는 것과 함께 정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이후 후계 승계 기반을 꾸준히 다져가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7남인 정 회장은 현대해상의 분식회계로 지난 1996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지난 2004년 12월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이장으로 선임되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경선씨가 현대해상 주주로 등장한 것은 정 회장의 복귀 후 1년여 뒤인 지난 2006년 5월. 처음으로 현대해상 2000주를 사들이면서 부터다. 이후 경선씨는 이듬해 7월까지 꾸준히 현대해상 지분을 늘려왔다. 경선씨는 현재 고려대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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