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북한의 위험물질 밀반입을 겨냥한 미국산 방사능 탐지기가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나나나 도자기 등을 `위험물질`로 감지할 수 있는 반면, 정작 위험성이 큰 핵 관련 물질이나 밀수품 등은 잡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미국 방사능 탐지기가 일부 위험 밀수품들을 놓쳤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방사능 탐지기는 현재 북한의 핵 기술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 물류조사의 핵심 장비중 하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아시아 주요국 및 러시아를 순방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화물 및 항만으로 유입되는 화물들을 확인하기 위해 `방사능 탐지기 등을 사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장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파니 얼브라이트 소장은 "방사능 탐지기가 도자기나 세라믹, 바나나 등은 `위험물질`로 감지하는 반면 정작 민감한 비-방사능 물질들은 감지해 내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나나나 당근, 규소성 석영질 광물 등에서는 자연상태에서 미량의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의회 예산국(GAO)의 진 얼로이즈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배치된 대부분의 탐지기는 `플라스틱 섬광(plastic scintillation)` 이라는 기술을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이 탐지기들은 천연연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과 핵 무기에 사용되는 유해 물질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나나와 세라믹, 진흙 등에서 나오는 무해한 소량의 방사능 물질들도 `위험물질`로 감지해 내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것. 이 경우 북한이나 테러리스트들이 핵관련 위험물질을 도자기 등에 숨겨 밀반입을 시도할 경우, 이를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전했다.
얼브라이트는 또한 "만약 북한이 우라늄을 납 등으로 포장한다면 탐지기가 이를 감지해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간 핵 관련 기술들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여타 국가들은 핵 기술 노하우가 다른 불량국가나 테러리스트들의 수중에 들어갈 것을 우려하면서 관련장비의 설치를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신문은 지난달말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 직후 방사능 탐지시스템의 부산항 설치를 공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요구는 우리 정부에 대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가와 함께 국제 핵물질 이전 감시 및 차단을 위한 ‘국제 컨테이너 검색 네트워크’(ICSN)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ICSN은 미국이 세계 주요 물류항을 중심으로 방사능 물질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를 탐지하고 항구를 통한 이동을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대당 250만달러에 달하는 검색 장비는 미세한 방사능 탐지능력과 X선 투시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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