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소초)의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김 모(22) 일병이 사건 당일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탈퇴해 싸이월드의 탈퇴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사건 직후 체포된 김 일병과 사건을 접한 그의 가족들이 사건 당일 싸이월드를 탈퇴할 여유가 있었을 것인가를 근거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루 사이에 주인이 `박혜정`으로 바뀐 김 일병의 미니홈피에는 19일 밤늦게까지 네티즌들의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김 일병의 미니홈피는 `오늘의 감정상태: 슬픔` 등 최근 그의 속내를 알 수 있는 징후를 곳곳에서 노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대 전인 지난해 5~6월 실연(失戀)해 미니홈피에 "애인과 헤어져 가슴에서 피가 난다"는 글을 올리는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탈퇴 절차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김 일병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탈퇴할 수 있다"며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번 사건 희생자들의 미니홈피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희생자 이건욱(21) 상병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20일 하루동안 2만1600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등 애도를 표했다. 조리사가 꿈이었던 고(故) 이 상병은 미니홈피 첫 화면에 "편지 많이 써줘요. 나 전화, 면화 안되잖아요"라고 써놔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아버지와 누나와 찍은 행복한 모습의 사진을 담은 박의원(22) 상병의 미니홈피에도 3만6000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해 "이렇게 밝은 모습..그곳에서도 잃지 마세요" "정말 마음이 아프고 목이 메입니다" 등의 답글을 남겼다.
차유철(22) 상병의 미니홈피에도 하룻동안 1만6800여명의 네티즌들이 다녀갔다. 차 상병의 미니홈피에는 친구들이 게시판에 "너를 기억해줄 많은 친구들이 있다는 걸 잊지마.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래" 등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을 남겨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조정웅(22) 상병과 이태련(22) 상병의 미니홈피에도 각각 1만6000여명, 8000여명의 네티즌이 다녀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