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택지난이 심화되면서 토지공사가 공급하는 수도권 공동주택지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접수 마감한 경기도 용인시 흥덕택지개발지구 3-2블록 공개청약의 경쟁률이 16대 1을 기록했다.
25.7평 초과 중형 임대아파트에도 불구하고 이날 청약에는 모두 16개 업체가 몰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 진행된 같은 지역 내 전용면적 18평~25.7평 초과 공동주택지 3필지는 140개 업체가 신청서를 접수 평균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첫 부지라는 점과 토지공사의 아파트 용지 공급 사상 가장 비싼 분양가(평당 721만~754만원)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게다가 토지 사용 시기가 2007년 6월 30일, 2007년 12월 31일 등으로 2년 이상 남았는데도 대금은 낙찰 후 3개월 이내에 70%를 납부하는 등 건설업체 입장에선 불리한 조건임에도 마무리 됐다.
모 건설회사 관계자는 "흥덕지구는 분양가 상한제여서 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분양가는 정해져 있는데 원자재 값 상승분, 땅값 조기 납부에 따른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자가 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내 분양가 상한제 적용 택지 11개 필지 분양도 지난 14일 접수를 받은 결과 총 284개 업체가 참여해 평균 25대 1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시공실적이 있는 업체로만 1순위를 제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건을 갖춘 업체 269개 중 74% 가량이 신청한 셈이다. 이 지역에 몰린 청약 증거금만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1045가구를 지을 수 있는 A12-1블럭에 59개사가 신청해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1167가구를 지을 수 있는 A15-1블럭은 경쟁률이 41대 1, 721가구가 들어설 A16-1는 35대 1로 마감됐다.
임대아파트 부지도 인기가 높았다. 5개 필지에 86개 회사가 참여해 평균 17.2대1이었다.
A11-2(585가구), A3-2(270가구)블럭은 경쟁률이 각각 30대 1과 20대 1을 기록했다. 유일한 중형임대 부지인 A19-1(297가구)블럭은 15개 업체가 신청했다.
중견건설업체 D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분양가가 높더라도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택지개발 지구의 공동주택 용지를 신청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