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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음악 콘서트·네트워킹 파티 결합…해외 바이어가 몰려왔다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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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I 2026.06.03 06:00:15

오프너디오씨 '게임 아이콘 서울'
인디게임·B2B 특화 전략 적중
유료 콘텐츠 집중해 수익모델 안착
유료 티켓 판매 1년새 26배 급증
비즈니스 매칭 445건으로 3배↑
"세계 최대 개발자콘퍼런스 목표"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2026 게임 아이콘 서울’(GAME AiCON Seoul) 게임 음악 콘서트 현장 (사진=오프너디오씨)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에서 열린 ‘2026 게임 아이콘 서울’(GAME AiCON Seoul) 현장은 종일 국내외 게임 산업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전체 사흘 일정 중 둘째 날 행사가 진행된 이날 국내외 참가자들은 행사장에 조성된 전시 부스와 상담장을 가리지 않고 열띤 상담을 이어갔다. 각종 게임 배경음악과 효과음에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의 언어들이 뒤섞이면서 행사장은 진지함 속 분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미국, 덴마크, 중국, 일본 등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게임 행사”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일반 관람객 대상 게임 행사와 달리 게임 개발사와 배급사, 솔루션 기업 등을 위한 비즈니스 행사라는 이유에서다. 도쿄에 위치한 게임 오디오 솔루션 회사 ‘쏘놀로직 디자인’의 마사토 유시지마 대표는 “한국에서 열리는 B2B 게임 행사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 진출에 앞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인디 게임, B2B 행사로 과감히 전환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린 ‘게임 아이콘 서울’은 국제회의기획사(PCO) 오프너디오씨가 기획한 국제행사다. 2022년부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시행하는 지원 대상에 선정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시와 재단이 ‘토종’ 국제행사 발굴을 위해 운영하는 ‘서울 기반 국제행사(S-BIC) 육성사업’은 공모와 심사를 통해 행사당 5년간 최대 5억 원을 지원하는 장기 육성 프로그램이다.

‘게임 아이콘 서울’의 콘셉트가 처음부터 B2B 게임 행사였던 것은 아니었다. 2022년부터 3년간 ‘C2C’(Connect to Code) 타이틀을 달고 개최한 개발자 전문 콘퍼런스로 시작한 행사는 2024년 게임 행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처음엔 차별화된 코딩 행사로 관심을 끌었지만,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유사 행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점차 차별성이 약해졌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에서 열린 ‘2026 게임 아이콘 서울’(GAME AiCON Seoul) 전시 현장 (사진=이민하 기자)
시장 조사와 컨설팅 등을 통해 4회차부터 분야는 게임, 대상은 개발자로 특정하고 타이틀도 ‘게임 아이콘 서울’(GAME AiCON Seoul)로 바꿔 달았다. 대상은 인디 게임으로 범위를 더 좁혀 전문성을 강화했다. 대형 게임 개발사가 주도하는 시장 구조상 인지도는 물론 자금력이 부족한 인디 게임사들에게서 행사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게임 시장 매출은 넥슨·크래프톤·넷마블 등 이른바 ‘NKN’ 3사의 비중이 전체의 43%에 달한다.

조현진 오프너디오씨 전시총괄 이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게임 행사가 B2C 성격이라는 점에 주목해 온전한 B2B 행사로 콘셉트를 정했다”며 “AI 기술의 발달로 게임 개발은 물론 활용 범위가 한층 넓어진 환경 변화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행사의 분야와 대상을 바꾼 ‘피벗’ 전략은 적중했다. 인디 게임 개발사의 ‘페인 포인트’를 공략해 이들에게 단순 홍보·마케팅을 넘어 제휴·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B2B로 설정한 행사 콘셉트와 포지셔닝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첫해부터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뭔가 다른 행사’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게임 아이콘 서울은 올해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1500여 명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28개 국가에서 15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2026 게임 아이콘 서울’(GAME AiCON Seoul) 게임 음악 콘서트 현장 (사진=오프너디오씨)
유료 티켓 판매 16배 증가, 수익 모델 발굴

유료 티켓 판매가 전년 대비 16배 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도 찾는 성과를 올렸다. 회사 측은 2년 만에 수익화 전환이 가능했던 요인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꼽았다. 겉으로 보이는 행사 외형이나 규모를 키우기보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등 콘텐츠 발굴과 확보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북적이는 행사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배포하던 초청장 등 무료 티켓도 최소화했다.

특히 첫날 선보인 유명 게임 배경음악 라이브 공연과 네트워킹 파티를 결합한 ‘게임 음악 콘서트’는 계획한 140명 정원보다 2배 많은 290여 명이 몰렸다. 사흘간의 행사 기간 성사된 비즈니스 매칭 건수도 전년보다 313% 증가한 445건을 기록했다. 중국 트랜스파크 김연리 컨설턴트는 “게임 관계자라면 모두 알 만한 음악을 들으면서 거래 상담이 예정됐던 유럽·미주 참가자들과 사전에 안면을 터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생 행사의 낮은 인지도는 일정을 기존 행사 전후에 배치하는 전략으로 극복했다. 올해 게임 아이콘 서울은 미주와 유럽 기업 관계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일본 교토에서 열린 ‘비트 서밋’, 고양 킨텍스 ‘플레이엑스포’ 직후로 일정을 잡았다. 조 이사는 “아직 초기이지만 관련 업계와 시장에 꼭 필요한 행사로 콘셉트과 방향을 잡은 것이 성공 요인”라며 “세계 4위 게임 강국 타이틀에 걸맞은 아시아 최대 B2B 게임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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