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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르만 로맨스’, ‘폭군’, ‘태풍상사’ 다 같은 배우인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며 “배우로서는 행복한 일”이라고 웃었다.
그가 최근 출연한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담은 작품. 이 작품에서 무진성은 표박호의 아들이자 강태풍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표현준 역으로 출연했다. 강태풍을 향한 열등감에 그를 끝까지 괴롭히는 인물.
무진성은 1997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 맞게 헤어스타일부터 의상까지, 그 시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기존에 보여줬던 작품의 모습과도 전혀 달랐다. 이 때문에 “무진성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는 연기 뿐만 아니라 표현준의 스타일링도 직접 생각하며 캐릭터의 완성에 힘을 쏟았다. 무진성은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듀스를 생각하며 스타일링을 했다”며 “제 헤어를 담당해주시는 선생님도 90년도에 샤크라라는 그룹을 담당하셨었다. 그분이 참여해주셔서 그 느낌을 정확하게, 머릿결 하나하나에 담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의상도 직접 구매했다. 그는 “동묘에서 쇼핑도 하고 제 소장품도 활용을 했다”며 “저와 우리 의상팀과 이렇게 매치해보고 입어보고 벗어보고 고민을 하면서 현준이의 스타일링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 시대에 살고 있는 표현준 그 자체가 완성됐다. 또 1990년대에서 튀어나온 표현준 덕분에 ‘태풍상사’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무진성은 “테스트 촬영 때 제가 생각한 표현준 스타일로 갔다”며 “그때 현장에서 반응이 터졌다. ‘표현준이 왔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무진성의 이런 ‘얼굴을 갈아끼운’ 연기는 시청자들에게만 놀라운 것이 아니다. 함께 살 부딪히고 연기한 배우들도 그를 못알아볼 정도다.
무진성은 “함께 작품을 하는 한 배우는 저에게 ‘장르만 로맨스에서 작가 지망생 연기를 한 배우가 참 좋더라’고 말을 하더라. 제가 그 배우라고 하니까 ‘너무 다르다’고 놀라더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매 작품마다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그의 활약은 그만큼 오랜 고민과 준비 덕분에 가능했다. 얼마나 작품, 캐릭터, 그리고 연기에 진심인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MBTI가 INTJ라고 밝혔다. ‘N’인 만큼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바탕으로 더 완성도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그는 “현준이가 경찰청에 가면 어떨까, 어떤 심정일까, 어떻게 할까 등 상상을 하는데 연기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며 “주어진 상황을 생각하고 연기를 하지만, 순간 순간 그런 것들을 상상하고 그 덕분에 애드리브가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태풍상사’에서 고마진(이창훈 분)이 타준 커피를 보며 “침 뱉었어?”라고 내뱉은 말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대사다. 그는 “이창훈 선배님과 합의가 없었는데 애드리브를 했고 선배님이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고 받아쳐주셔서 해당 장면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폭군’을 보면서 표현준을 떠올렸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놀랍다. 감독님의 멋진 능력을 제가 알 수 있었던 게 ‘태풍상사’를 보면서 모두 그 시대의 인물 같았던 것이다. 모든 배우가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찰떡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배우들을 다 캐스팅한 감독님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태풍상사’ 표현준 역을 통해 또 한번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무진성은 “표현준이라는 역할은 표현을 할 것이 많은 캐릭터였다. 배우로서 감사한 기회였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보여드릴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표현준 역할을 맡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