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러 푸틴, 끝내 생화학무기 카드까지 꺼내나(상보)

김정남 기자I 2022.03.22 09:03:40

바이든 "러 푸틴, 생화학무기 사용 검토중"
"'우크라 생화학 무기 보유' 러 주장 거짓"
러 특유의 '거짓 깃발' 군사 작전 원천 차단
미 정보력 감안하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를 직접 사용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거짓 깃발 작전’, 즉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공격의 빌미로 삼는 러시아의 위장술을 원천 차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러시아는 처음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댔다.

거짓 깃발 작전은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꾸며내 상대를 공격할 빌미를 조작하는 군사 수법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이제 궁지에 몰려 있다”며 “미국에 있는 우리가 유럽에 화학 무기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새로운 거짓 깃발 작전을 얘기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 당국의 정보력을 감안할 때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을 극구 부인했을 때 침공설을 꾸준히 제기했고,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등은 이미 널리 번져 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화학 무기 혹은 핵 무기를 사용하는 ‘플랜D’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CNN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 단계까지 간다면 우리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