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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이 투자해 화제를 모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뉴욕 증시 첫 거래와 동시에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개장가를 기록하며 결국 111% 넘게 폭등했다. 한국처럼 미국 역시 공모주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뉴욕 증시 상장 첫 날인 이날 공모가(120달러)의 두 배가 넘는 주당 24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고, 장중 강세 끝에 253.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무려 111.61% 올랐다. 장중에는 319.00달러(165.83%↑)까지 오를 정도로 화제를 불렀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일찌감치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공모주로 꼽혔다. 공모가는 당초 산정한 주당 75~85달러에서 14일 100~110달러로 올랐고, 다시 120달러로 책정했다. 첫 거래 이전에 공모가를 몇 차례 상향한 셈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매수세가 폭발하며 개장가는 245달러까지 치솟았고, 종가는 그보다 더 상승했다. 말그대로 ‘잭팟’이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의 시가총액은 704억달러(약 82조6000억원)로 불어났다. 올해 2월 예상치(124억달러)의 다섯 배가 넘는 규모다. 공모가 기준 시총(333억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스노우플레이크의 기업공개(IPO)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월가의 기술 공모주 투자 수요가 그만큼 강했다는 의미다. 특히 스노우플레이크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기업공개(IPO) 참여를 선언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술주 혹은 공모주 투자에 회의적이었던 버핏이 점찍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서 화제였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저장업체다. 업력만 따지면 8년에 불과한 신생 회사다.
프랭크 슬루트먼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는 거래 시작 직후 “주식은 누군가가 지불하고 싶어하는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무슨 일이 더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