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무릎 관절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매년 3월 15.2%, 4월 4.5%, 5월 2.5%씩 증가한다고 한다. 3월에 급격하게 환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봄철 스포츠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등산 후 무릎을 굽힐 수 없다면 ‘반월연골판 파열’
대표적인 무릎 스포츠 손상으로는 반월연골판 파열을 들 수 있다. 반월연골판은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을 말하는데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 안 밖에 하나씩 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배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만약 등산이나 꽃놀이 등 무릎 관절을 많이 쓰는 야외 활동 및 스포츠 운동 이후 갑자기 무릎이 붓고 잘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반월연골판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월연골판 파열의 증상이 경미할 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무릎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3~4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거나 절제하는 최소침습 수술을 실시한다.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이 적고 감염의 위험도 낮으며 회복이 빠르다.
◇ 운동 후 무릎이 붓고 통증이 있다면 ‘십자인대파열’
무릎 관절 속에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있는데 두 인대가 십자 형태로 엇갈려 있다.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잡아줘 무릎 관절이 앞뒤로 많이 흔들리지 않게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농구, 축구, 배드민턴과 같은 운동 중에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늦춰 멈추거나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무릎 관절이 뒤틀리면서 과도한 충격과 회전력을 받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퍽 또는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관절 안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부상 직후에는 무릎을 잘 구부릴 수가 없고 발을 딛기가 힘들다. 며칠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박상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활동 시 무릎 관절이 자주 어긋나는 느낌을 받고 통증 때문에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정도에 따라 완전파열과 부분파열로 나뉜다. 완전 파열의 경우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접한 반월연골판이나 관절 연골의 손상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활동적인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분파열은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보조기 착용과 재활운동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스포츠 운동 중 무릎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은 하프 스쿼트(half squat)라는 운동이다.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무릎을 30-40도 구부린 자세로 10-15초 정지한 자세로 유지한다. 이러한 동작을 10회씩 적당한 휴식과 함께 3번 반복한다. 자세 유지가 어려운 사람은 벽에 기대어 하면 도움이 된다.
배지훈 교수는 “아침, 저녁으로 10분씩 시간을 내 스트레칭과 다리 근육 강화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면 건강한 무릎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