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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부진속 맥못추는 대장주 셀트리온

이후섭 기자I 2017.03.11 09:45:08

올들어 주가 8.78%↓…기관 매도세 주도
바이오업종 소외…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우려 부각
램시마·트룩시마 호재로 실적전망 밝아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닥지수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 셀트리온(068270)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쇼크`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에 따른 수급분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램시마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과 트룩시마 유럽 진입 등 호재가 널려있다고 평가한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들어 8.78% 하락하며 1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 3.1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기관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셀트리온은 올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으로 순매도액은 1149억원에 달했다.

호실적 전망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정책 수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한 2088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71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의약품 가격을 시장 자율경쟁에 맡기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며 대표격으로 셀트리온이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답보상태인 것은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로 바이오·제약업체의 투자위험이 부각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로 바이오·제약 업종은 전체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를 받아왔다. 실제 셀트리온이 포함된 코스닥시장 제약지수는 올들어 5.95% 하락했다.

더구나 올해 5월로 예상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에 따른 우려도 부각됐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 셀트리온과 나누는 수익구조가 투명해질 것”이라면서도 “셀트리온그룹 회계 이슈 해소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판단했다. 이어 “합산 시가총액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수급 분산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해 삼성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종전 15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력제품 램시마의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며 이익률도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는 램시마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03% 증가한 6100만달러로 발표했다. 이 중 12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미국 지역의 매출액은 400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서부 지역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도 88%를 기록했으며 올해 램시마의 미국 판매량 증가세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유럽시장 진입으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룩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 최종 판매허가를 받음에 따라 2분기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들에서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가 경쟁사대비 최소 8개월 이상 앞서있어 최초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대비 30% 증가한 8694억원,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42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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