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캘빈 클라인, 폴 스미스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삼성과 특허전쟁 중인 애플 편에 섰다.
유명 디자이너와 디자인 교수 111명이 애플의 입장을 지지하는 법정조언자 의견서(amicus curiae brief)를 제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캘빈 클라인, 폴 스미스, 알렉산더 왕 등 본인 이름을 딴 브랜드로 유명한 디자이너들과 존 소렐 영국 디자인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제품의 시각적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마음에서 제품 자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주장대로 디자인 특허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액을 제품 전체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다.
1915년 독특한 모양의 병으로 특허를 받은 코카콜라, 1920년대에 디자인 부서를 설립한 후 포드를 제친 제너럴모터스(GM)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반면 삼성은 “애플의 주장을 인정하면 특허권 사용자의 이익을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맞서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재판은 애플이 2011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S, 갤럭시 탭 등이 애플이 보유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와 그 미주법인인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 삼성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아메리카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에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삼성 측은 이 사건의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뒤 지난해 12월 애플에 2심 손해배상액 5억4800만 달러(6100억원)를 일단 지급한 후 연방대법원에 상고허가를 신청했고 대법원은 이 신청을 받아들였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삼성 대 애플 상고심의 구두변론을 10월 11일 개최할 예정이다. 판결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