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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알리바바는 이날 ‘알리바바 스포츠 그룹’을 신설해 스포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알리바바 스포츠 그룹’은 중국 대형 포털 시나닷컴(新浪網·신랑망)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만든 사모펀드 윈펑(云鋒)캐피털 등의 합작으로 설립된다. 알리바바는 합작 비율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지분 대부분은 알리바바가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장다중 상하이미디어그룹(SMG) 전 부사장이 맡고, 회장은 장융(張勇) 알리바바 CEO가 겸직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신설 스포츠그룹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스포츠 미디어, 저작권, 행사, 티켓 판매 등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장 CEO는 “알리바바 스포츠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생태계를 통해 전체 스포츠 산업이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로서의 인터넷 역할을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스포츠 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알리바바는 중국 프로축구팀 광저우 에버그란데(廣州 恒大·광저우 헝다)의 지분 50%를 12억위안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이 축구팀 이름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타오바오로 변경됐다.
알리바바가 스포츠 산업에 진출한 것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알리바바는 이미 엔터테인먼트와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8일 사상 최저치인 60.91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의 `스포츠 사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스포츠 산업은 중국에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다.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王健林)이 이끄는 완다(萬達) 그룹 역시 전세계 스포츠 관련 회사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스포츠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달 27일 철인 3종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트라이애슬론(WTC)의 지분 100%를 6억5000만달러(약 7703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완다는 올 1월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사들였고 2월에는 월드컵 축구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인 스위스 인프런트 지분 68.2%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