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의 마지막 희망으로 에어포켓이 떠오르고 있다.
에어포켓이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있는 현상을 일컫는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일으킨 세월호의 경우 선체 대부분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지만 선수 일부만은 수면 위로 떠있는 상황이어서 에어포켓에 대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더구나 세월호가 146m에 이르는 대형 선박임을 감안하면 에어포켓의 존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천안함 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세월호의 에어포켓 가능성에 대해 “배가 완전히 뒤집혀 있는 상태인 만큼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직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290명의 생존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서 “공기주머니는 배가 완전히 물밑으로 가라앉더라도 인위적으로 빼지 않는다면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면서 “빨리 잠수부들을 투입해 객실마다 수색하면 생존자들을 최대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례 역시 엄연히 존재해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40m 안팎에 이르는 수심과 낮은 수온, 선내에 남아있는 승선자들이 겪을 심리적 충격 등을 감안할 때 생존과 구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서양에서는 무려 60시간 만에 구조된 사례가 있어 희망이라는 단어를 놓기 이르다.
작년 대서양에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있던 선원이 선내에 남아있는 공기로 연명하다 3일 만에 기적같이 구조됐다.
20대 나이지리아 남성은 에어포켓 공간에서 탄산음료를 마시며 60시간을 버텼다고 증언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9시쯤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등학교(단원고) 학생들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의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재까지 정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여객선 탑승객은 총 475명으로 이중 구조된 인원은 179명이다.
6명은 사망하고 실종자는 여전히 290명에 달한다.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는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세월호에 승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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