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해병대 캠프 실종자 전원 발견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주사대부고 홈페이지에는 근조문이 올라왔다.
공주사대부고 홈페이지 메인에는 검은 리본와 함께 학교 교직원 일동의 뜻을 담은 근조문이 19일 게재됐다.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5명의 학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공주사대부고 교직원들은 “병영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고 학생과 유족에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드리며, 저희 교직원 모두는 최선을 다하여 사태 수습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태안 해경은 오랜 수색 작업을 통해 사고발생 만 하루 만에 실종자 5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했다.
마지막 실종자는 19일 오후 7시쯤 사고해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곰섬 인근에서 발견됐다.
교육부는 같은 날 차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대책본부를 만들고 학교 측의 대처와 미인증 업체 선정 경위, 책임 소재 규명 등의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병대캠프 본부장 및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지 않는 등의 혐의를 인정했고 사고가 발생한 태안 해병대캠프는 정부에서 미인증한 사설 업체로 대부분의 교관이 아르바이트생이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벗고 바다로 들어간 학생들은 교관의 지시에 따라 10명씩 줄을 맞춰 뒷걸음질 쳤다. 앞줄에 있던 23명이 허리까지 올라온 몰살을 헤치며 10m쯤 나가던 순간 갯벌의 깊은 웅덩이인 갯골이 이들을 삼켰다.
주변 지역주민들은 갯골의 위험성을 잘 알고 캠프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사고 위험성을 경고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캠프 측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갯골에 빠진 학생들은 허우적거렸고 파도까지 밀려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인솔하던 교관과 구명보트가 18명을 구조했지만 5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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