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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메신저 빅뱅, 비즈니스모델은 숙제

이유미 기자I 2013.06.19 09:28:58

카카오톡, 6월 중 PC버전 출시
PC메신저 1위 네이트온 넘을지 관심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2000년대 초 벌어졌던 메신저 전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모바일메신저 강자인 ‘카카오톡’이 이달 내 PC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PC 메신저 강자인 ‘네이트온’이 1위 자리를 유지할지, 카카오톡이 PC 분야에서 새로운 왕좌에 올라설 지 주목된다.

◇파일전송 ‘네이트온’vs소통에 집중 ‘카카오톡’

네이트온과 카카오톡 PC버전 모두 채팅을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 수단이나 다른 점이 많다.

네이트온을 서비스하고 있는SK컴즈는 오는 3분기에 네이트온 5.0으로 새롭게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네이트온 5.0은 PC버전 메신저인 네이트온과 모바일버전인 ‘네이트UC’를 완벽하게 연동하는 유무선통합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이용자들이 파일전송을 위해 PC 메신저를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파일 전송기능과 공유기능을 더쉽게 제공한다. 파일함 히스토리 관리를 쉽게 하고 메신저를 통한 파일 관리의 편리성도 높일 예정.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PC버전 베타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PC버전은 많은 기능을 담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친구목록, 채팅창, 읽음표시, 이미지파일 전송 등 모바일의 기능을 PC로 옮겨왔다. 네이트온과는 달리 문서파일은 전송되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PC에서도 사용하고자는 요구가 많아 PC버전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너무 많은 기능을 넣지 않고 가볍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자의 선택은…네트워크 효과 혹은 사용성

승패는 이용자들이 네트워크효과를 선택할지, 사용성을 선택할지에 달려 있다.

네트워크 효과란 어떤 서비스에 사용자가 몰릴수록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메신저의 경우 주변 지인이 많이 사용할 수록 그 효용성은 높아진다.

PC메신저에도 네트워크 효과가 적용된다면 9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네이트온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네이트온 가입자는 현재 370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네이트온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 사용자들은 휴대성이 높은 모바일을 통해서는 간단한 채팅을 주로 나누는 반면, PC메신저는 업무 시간에 주로 사용하는 만큼 문서파일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을 새로 설치한다는 번거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선택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여러가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층들은 네이트온과 카카오톡 동시 사용도 점쳐진다. 모바일메신저에서도 사용자들은 여러 개의 메신저 앱을 설치해 대화 상대나 목적에 따라 여러개를 동시에 사용하던 패턴을 PC에서도 이어갈 수도 있다.

◇비즈니스모델은 여전한 과제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모바일메신저가 게임플랫폼과 이모티콘 등 비즈니스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듯이 PC버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

카카오톡의 경우 모바일게임과 커머스 부분 수수료가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 PC버전의 경우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PC 메신저 자체의 비즈니스모델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약 10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네이트온도 직접적인 수익모델은 없다. 메신저에 포함된 광고 수익이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SK컴즈는 네이트온을 통해 수익을 직접 얻기 보다는 네이트온을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포털사이트 네이트로 연결하는 채널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수치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인 수익 효과는 있다는 분석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카카오톡도 메신저 자체의 수익보다는 게임을 연결해주는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얻기 때문에 메신저 자체가 수익원이 되기는 어렵다”며 “메신저를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해주는 채널 역할로 활용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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