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3분기 내수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불구, 해외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6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1조625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6.4%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 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391억원과 8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8%, 28.0% 늘었다.
3분기 총 판매대수는 61만3818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3% 늘었다. 내수판매는 11만1561대로 6.2% 감소했고, 국내공장 수출도 22만5196대로 6.2% 줄었다. 반면 해외공장 판매는 14.9% 증가한 27만7061대로 국내공장의 부진을 만회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1~9월) 매출액은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전년보다 11.6% 증가한 35조965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6% 증가한 3조2009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상반기까지 9%대를 상회하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누계 기준으로 8.9%를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4.6%가 늘어난 3조1273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들어 3분기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대비 8.4% 증가한 200만8670대를 판매했다. 프라이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34만9000대, 미국 43만5000대, 유럽 25만3000대, 중국 33만3000대, 기타시장 66만2000대를 포함해 총 203만4000대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신차 K3을 비롯한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이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미국시장은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 시장경쟁력 강화로 전년대비 18.4% 증가하는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0%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시장은 산업수요가 7.0%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여건 아래서도 신형 씨드를 비롯한 모닝,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주요 판매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20.2%를 기록했다. 중국시장도 지난해 출시된 K2, K5의 신차효과가 지속되며 전년대비 10.9%의 성장을 기록했다. 기타시장에서도 전년대비 14.0%가 증가하며 판매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로 만회했다”면서 “특히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내실경영을 펼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