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새책]우리시대, 행복을 가져다 줄 리더는

김혜미 기자I 2012.10.17 10: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이번에 우리 부장은 누가 될까? 이 부장은 감정 기복이 잦아 비위를 맞추기 힘들다고 해서 걱정이고, 김 부장은 앞에선 하하하 웃고 뒤에 가선 부하직원 물먹이는 스타일이라는데. 정 부장은 윗사람 아랫사람 모두 배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다한다는 평이 있고. 아~ 정말 회사 다니기 힘들다 힘들어’

평범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인사철이 될 때마다 두려운 게 한 가지 있다. 자신이 인사 대상자가 되거나, 혹은 윗 사람이 인사 대상자가 되었을 때 나와 함께 일할 상사가 누가 될 것인지다. 모든 게 마음에 드는 상사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합리적인 상사 밑에서 일하고픈 게 모든 직장인의 마음일 것이다. 이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신간 ‘행복의 리더십’은 이렇듯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 초 전세계 13개국을 돌며 인터뷰한 내용을 2부작으로 선보인 KBS스페셜 ‘행복의 리더십’을 책으로 옮긴 내용이기도 하다.

저자 이재혁 프로듀서가 만난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같은 소탈한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시민들이 오가는 거리 옆에 위치한 대통령궁과 비서실장이 직접 타주는 커피는 할로넨 전 대통령이 시민들 바로 곁에 있는 리더임을 체감케 했다.

핀란드는 할로넨 전 대통령 임기 당시 국가경쟁력 1위의 복지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어떻게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보다 얼마나 일에서 재미를 찾고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국민총생산(GNP)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34개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한 우리나라가 눈여겨봐둬야 할 대목이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역시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경제 위기 당시 대통령직에 오른 룰라 전 대통령의 최우선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었고, 빈곤퇴치를 위해 예산을 과감히 투자했다. 그 결과가 바로 ‘볼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으로, 처음 도입 당시 1인당 소득이 월 3만원 이하인 가족에게 월 3만원을 지원해주도록 했다. 줄어든 빈곤층은 서민과 중산층이 되어 기업 매출을 늘렸다.

복지를 통한 성장은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 룰라 전 대통령의 퇴임직전 지지율은 83%에 달했다.

‘2012 대한민국 유권자가 바라는 리더는?’이란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5.3%가 ‘국민소통형 리더’를 원했다고 한다. 거창한 목표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소통과 공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소통과 공감을 못하는 리더는 ‘나’,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

‘행복의 리더십’은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등의 리더십과 행복에 대한 입체적인 정의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리더가 필요한 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리더’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알에이치코리아/이재혁·KBS스페셜제작팀 지음/35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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