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만 해도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대별 구조는 가격이 낮을수록 가구수도 늘어나는 피라미드형 구조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과 고가 아파트의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중간 가격대가 볼록한 항아리형 구조로 바뀐 것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수도권 전체 아파트 322만 1990가구를 대상으로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년 전인 2006년 11월에는 2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38.01%로 가장 많았지만 지금은 2억 미만 아파트가 크게 오르면서 2억원 이상~4억원 미만 가격대로 상향 이동했다.
2억원 이상 4억원 미만 아파트는 44.17%로 5년 전(31.04%)보다 13%포인트 이상 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2006년 말 파주와 은평뉴타운 등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의 2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가 크게 올랐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상승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박스권에서 추세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아파트는 2007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 매력을 잃으면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