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최근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입장 선회가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 IT주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IT기업들에 대해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내리는데 여념이 없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서서히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케이스는 최근 휴대폰 관련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LG전자(066570).
이날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휴대폰과 가전부문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고 LG디스플레이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이익도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7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대폭 높였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780억원에서 1950억원으로 1200억원 가까이 늘려 잡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종전 8890억원에서 1조2810억원으로 44%나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주 맥쿼리증권 역시 LG전자가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이익 개선 기대감에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6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높였다.
LG전자와 함께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IT기업은 디지털카메라사업을 분사로 떼 낸 삼성테크윈(012450)으로, 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주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UBS증권은 이날 삼성테크윈에 대해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점치며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만6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단숨에 2배 이상으로 높였다.
UBS는 "올해 방산부문과 파워시스템, 보안카메라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68%,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1% 각각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향후 5년간 영업이익은 연평균 18%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증권도 지난주 삼성테크윈에 대해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와 감시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 모듈사업 개선 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뚜렷한 실적개선 징후가 없다"는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시각에도 불구하고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도 일부 우호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가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영업마진도 당초 전망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종전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이되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하회`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UBS증권에서 "시장점유율이 작년 21%에서 올해 26%로 올라서고 하반기에는 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실적 개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IT주에 대한 외국계의 시선이 우호적으로 돌아섬에 따라 지난주 국내 시장에서 1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이중 7500억원을 IT주를 사들이는데 쏟아 부었다.
다만 하이닉스반도체(000660)와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 일부 IT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해 외국인들도 IT주 내에서도 선별적인 매수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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