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당뇨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당뇨병 환자의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당뇨병 유병률은 7~10% 정도로 미국이나 호주 등과 비슷하지만, 국내에서 당뇨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35.3명으로 OECD 평균인 13.7명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 팀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271명 중 당뇨병 치료의 표준 자료로 활용되는 미국당뇨병학회 권고 목표치에 도달하는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당뇨병의 가장 의미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 당화혈색소는 7% 미만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으나 이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전체의 19.9%에 불과했다. 미국 당뇨병 환자의 42%, 일본 당뇨병 환자의 29.3%가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보다도 훨씬 낮다. 혈압도 목표치인 130/80㎜Hg 미만인 사람이 24.4%에 불과했으며, 공복 시 혈당도 목표치인 130㎎/dL 이하를 충족하는 사람이 57.2%에 불과했다.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데도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현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흡연을 하거나 체질량 지수(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당화혈색소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당뇨병 진단을 받고도 47.9%가 계속 흡연을 하고 있었고, 43.7%가 비만이었다"고 말했다. 흡연과 비만은 당뇨병 환자에서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박종숙 교수는 "당뇨병은 혈당뿐 아니라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도 함께 개선돼야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약 복용과 더불어 생활습관 개선에 끈기를 가지고 꼼꼼하게 해나가지 않으면 목표치 도달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혈압 조절 목표치는 140/90㎜Hg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130/80㎜Hg으로 낮아진다.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도 기준이 더 엄격하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혈압 등의 목표치를 정확하게 알고 약물 외에 금연, 체중관리,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에 더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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