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월마트와 까르푸, 화이자, 네슬레, 레고 등 해외 유통업체들과 소매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노키아 등은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ING그룹은 한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했고 모토로라와 구글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한국의 매력도는 어떨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한국투자 특집기사를 통해 "일부 다국적 기업들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밝다"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한국 경제는 5%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삼성전자(005930), LG, 현대자동차 등은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고 한명숙 총리 취임으로 첫 여성총리가 탄생했으며 환율 하락으로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올해 한국 시장에서 상당수의 해외 기업들이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심 점점 시들
정부가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규정을 완화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99년 155억달러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는 작년 115억달러로 줄었고 올해 100억달러를 간신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증시에서도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올해 6%포인트 가까이 감소, 37%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3년래 최저 수준.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 전개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면서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걸림돌 제거가 관건
신문은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노조 파업 자제,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론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이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FTA를 개방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 노동자들이 '일벌레'로 유명한데다 노동력의 질로 봤을때도 외국인 투자자이 매력을 느낄만 하지만 지난 95년부터 2004년까지 연간 파업일수가 90일에 달해 유럽연합(EU)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9일을 웃돌고 있다는 점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추진하는 등 시장 자유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개혁작업에 착수했지만 최근 론스타 수사 등 금융부문에서 외국계 금융사들은 반외자정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구속됐고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불법상속 혐의를 받고 있는 등 올해 국내 재계에도 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FT는 "기업지배구조와 재벌의 파워는 여전히 주요한 이슈"라며 "97년 외환위기 이후 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이나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은 한국의 기업지배구조에 경고를 날리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장하성 펀드, 작지만 혁신적인 실험`-F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