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 집값전망 올해도 "오발탄"

윤진섭 기자I 2006.06.26 09:52:58

각 연구기관 집값 -1%~-4.7% 예상..상반기 10% 급등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값만 놓고 보면 부동산 연구기관들의 올해 집값 전망은 엉터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주택공사 등 내로라하는 부동산 전문기관들의 올 부동산 시장 예측은 상반기만 놓고보면 터무니 없이 빗나갔다.  

국토연구원은 올 전국 아파트 가격은 1.0%, 서울 아파트 값은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보다 하락폭이 더 커 전국 4.7%, 서울 3.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도 전국 2~3%, 서울 1~2% 하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올해 상반기 집값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값(6월 20일 현재)은 전국 10.31%, 서울 14.27%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양천구가 34.1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 22%, 용산구 18%, 서초구 17% 등이었다. 신도시는 산본 26%, 평촌 23%, 일산 18%, 분당 16%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 기관들의 집값 예측이 맞아 떨어지기 위해선 하반기에 10% 이상 집값이 하락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집값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에도 전문기관의 시장 전망은 빗나갔다. 국토연구원과 주택도시연구원은 2004년 말에 지난해 집값을 각각 2.09%, 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연구소 LG경제연구원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정부의 규제 집중으로 5∼7%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공식 집계한 전국 집값 상승률은 4%. 아파트는 5.8%올랐다. 특히 경기 성남 분당은 집값이 25%나 올랐고, 강남이나 서초 등도 15% 이상 뛰었다.

따라서 전문가 전망만 믿고 아파트 구입을 미루거나 아파트를 판 사람들은 낭패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집값 전문기관들의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데는 각종 변수가 쏟아지면서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 연구원 관계자는 "경제 전망은 데이터 등을 참고로 전망하기 때문에 100%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워낙 차이가 커 다소 민망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판교신도시 분양, 지자체 선거 등 변수가 생기면서 집값 역시 예상을 벗어나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전망을 맹신하지 말고 오히려 전망의 근거를 꼼꼼히 해석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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