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노텔, 시스코, 코닝, 루슨트 등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했던 대형통신장비업체들이 올해 계속해서 약세를 면치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전망했다. 경기침체로 수요감소가 불가피, 매출전망이 하향조정되고 비용절감을 위해 계속해서 해고통지를 발송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노텔네트워크, 시스코시스템스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올해 들어 매출 및 수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30% 가량 상승한 후 올해 1분기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월드콤같은 신생업체 조차도 예상만큼 수요가 증가하지 않아 장비 구입을 줄였을 정도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도 수요감소에 한 몫 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말이나 2002년까지는 반등이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작년 섬유광학기기 최대 제조업체인 노텔은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한해 전망을 내놓지 못하겠다고까지 했었다. S&P통신지수는 올해 들어 46% 떨어졌고 각 기업별로는 코닝이 61%, 노텔이 56%, 시스코가 59% 하락했다.
노텔은 2월 15일 1분기매출을 전망을 22% 하향조정해 투자자들을 깜짝놀라게 만들었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가격인하로 매출감소가 불가피, 당초 예상치였던 주당 4센트를 크게 웃도는 주당 10~12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다.
시스코의 경우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5%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는데 시스코의 매출이 하락한 것은 상장된 후 11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광학섬유 제조업계의 1인자인 코닝은 어떤가. CEO 존 루스는 2001년 전망치를 3배까지 낮추고 825명을 해고, 1분기 이윤은 주당 28센트에서 31센트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대전화장비생산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는 3월 31일 만료되는 2분기에 최소 12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밝혔다. 분기당 손실은 주당 22센트로 드러났다.
통신장비수요가 급감, 매출이 줄자 결국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용절감에 돌입했다. 노텔, 루슨트, 시스코 등 많은 업체들이 몇 천명에 이르는 감원을 단행했고 시스코는 2분기동안 각각 4200명을 고용했었으나 지금 8천여명을 다시금 해고하고 있다. 노텔은 만 명 감원에 이어 추가로 5천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통신업계의 불황은 통신장비의 주요 부품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브로드컴, PMC시에라, 어플라이드마이크로서킷, 코넥산트시스템, 비테세세미컨덕터 등의 업체들이 시스코 등의 통신장비업체들이 재고를 없앨 때까지 주문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몇몇 소규모 업체들은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쥬피터네트워크의 경우 지난 4분기 12~15%의 매출상승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고 노텔의 경쟁자인 시에나의 경우에도 2001년 매출은 두배 가량 급증해 17억6000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예외일 뿐이라고 분석했고 두 기업 모두 주가는 떨어졌다. 쥬피터가 70%, 시에나가 4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