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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재해(산재) 근절 의지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건축자재업계에서는 산업 현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 디자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꾸준히 색채 연구에 몰두해 온 KCC(002380)도 관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CUD 의뢰 20여건…“색채디자인은 저비용 고효율”
맹 센터장은 지난 7월 HD현대중공업(329180) 의뢰를 시작으로 산재 근절을 위한 CUD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과거 CUD 협업 의뢰와 달리 산재 예방을 목적으로 한 의뢰가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산재 예방을 위한 CUD 수요가 커졌다”며 “컨설팅 비용을 받지 않고 올바른 사용법과 디자인을 제시해주고 의뢰 기업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구조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처럼 선박 산업은 페인트가 부식되기 쉬운 환경이라 내구성도 중요하다. 그는 “선박은 바닷물의 염분 때문에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선박 공장은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을 제안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위험 요소가 많은 다른 산업 현장 사이에서도 내구성과 명시성을 확보한 KCC만의 CUD 디자인은 인기다.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7월 이후 산업 안전 확보를 위한 CUD 협업이 진행 중인 건수는 20여건에 달한다. 특히 페인트로 디자인을 바꾸기만 해도 사업장 안전성을 확 높일 수 있다는 게 CUD 수요의 급증을 불러왔다. 맹 센터장은 “페인트 디자인은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바닥이나 벽의 환경만 확 바꿔줘도 근로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바닥재 사업과 함께 합류…디자인센터로 승부수
맹 센터장은 중앙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 전문가다. 1994년 KCC가 바닥재 사업을 시작할 때 합류해 회사의 디자인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KCC가 2020년께 디자인 중심의 유리, 바닥재, 홈씨씨인테리어부문을 KCC글라스(344820)로 분사하며 맹 센터장의 역할은 커졌다. KCC는 당시 빠져나간 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21년 맹 센터장이 이끄는 KCC컬러디자인센터를 만들었다. 건자재와 자동차 도료를 개발할 때도 미적 요소를 가미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센터는 자체 개발한 산업 디자인 요소를 업계 디자이너들과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안전 트렌드를 홍보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자사 도료가 해당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제품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맹 센터장은 “디자이너를 디자인센터로 초청해서 (선박, 자동차, 건축 등 산업 관련) 디자인과 색채 유행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확산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네온폭시부터 측광도료까지…음지 안전 확보 위해 기술력 높였다
컬러디자인센터의 역량은 어두운 곳에서 먼저 빛을 발했다. 영화관, 터널, 지하주차장 등 안전확보가 중요한 곳에서 CUD를 먼저 필요로 했다는 뜻이다.
맹 센터장은 “색채 연구시 색 조합을 먼저 찾는다. 명시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 지난해 네온 형광 색상을 개발했다”며 “지하주차장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색약자, 외국인 등의 안전 시인성을 높이고 있다. 그래픽적 요소를 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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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에 CUD를 적용할 때도 디자인과 기술력을 더한 능력이 중요했다. 맹 센터장은 “터널에서 암전됐을 때 불이나 화재로 인해서 전선이 탈 수 있다. 그러면 터널 안이 암전되는 것”이라며 “그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빛을 머금고 있다가 암전 시 확 밝아지게 하는 측광도료를 개발해 비상구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맹 센터장은 자신이 이끄는 컬러디자인센터가 회사 신뢰도 제고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 이야기나 신뢰성을 사회와 기업에 심어주려고 노력한다”며 “기존의 색채 디자인에 우리만의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해 근로자도 좋고 기업도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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