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4주 연속 하락했던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 상승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무려 7.9%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스톡스유럽600지수도 2.4% 올랐다. FT는 “전 세계 선진국 증시 상황을 반영하는 MSCI월드 지수 역시 작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전 세계 증시를 공포로 물들였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된 영향이 컸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대비)이 2.9%를 기록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아울러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0% 늘어 월가 전망치(0.4%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에서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인 주식 매도를 촉발했던 미 고용시장 둔화 우려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을 상회하며 대폭 완화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함께 투자심리가 안정화했고,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달 초 4년 만에 최고치인 65까지 치솟았던 공포지수(VIX지수)도 현재 15 이하로 하락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찰스슈왑의 수석 전략가인 조 마졸라는 “많은 두려움과 불안이 사라졌다. 하지만 데이터에선 여전히 미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둔화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연준이 ‘빅샷’(0.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주 전 70%를 웃돌았던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날 기준 25%에 그치고 있다. 4명 중 3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2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2~24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옮겨간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추가 단서를 줄 것인지 투자자들은 집중하고 있다. BMO캐피털의 이언 린젠 미 금리 전략 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와 관련해 (시장에)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보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