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3.7%↑…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상보)

이지은 기자I 2023.10.05 08:40:01

통계청 '2023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2개월 연속 3%대…석유류 하락폭 둔화 주효
농산물 7.2% 상승…신선식품 3년 만에 최대↑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3.7% 올라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고유가 기조에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줄었고, 여름철 기상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사진=연합뉴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앞서 올해 2월부터 둔화한 물가 상승률은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석유류 하락폭 둔화 여파로 3.4%까지 올라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재진입했다.

9월 물가 상승세에도 석유류가 가장 주효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였으나 지난 7월 -25.9%, 8월 (-11.0%) 등 최근 하락 폭은 축소해왔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7월 -1.49%포인트(p), 8월 -0.57%포인트, 9월 -0.25%포인트로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과 이번달을 비교하면 석유류의 기여도 차이는 0.3%”라며 “지난달에 비해 이달 오른 물가 0.3%는 국제유가에 따른 석유류 하락 폭 둔화가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3.7% 올라 전월(2.7%)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사과(54.8%), 쌀(14.5%) 등 농산물이 7.2%나 뛰어오른 게 주효했다. 서비스 물가는 보험서비스료(12.9%), 공동주택관리비(4.8%) 등을 중심으로 2.9% 상승해 오름 폭을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8% 올라 9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상승해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해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컸다.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하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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