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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개인 영향력↑”

김윤지 기자I 2021.02.03 08:00:35

유안타증권 보고서
"中부동산 규제 조치, 악재로 보기 어려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동성 확대 흐름을 보여줬고, 곳곳에서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확인됐다고 판단했다. 유동성 공급 부작용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MSCI ACWI(선진국지수) 기준 3.6% 하락했다. 주간 규모로는 10월 마지막 주 이후 13주 만에 가장 낙폭이 컸고, 전세계 49개국과 전세계 지수 11개 섹터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대만(-6.6%)과 한국(-5.4%) 증시의 조정이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했다. 주간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은 인도네시아로, MSCI 지수 기준 -8.0% 하락해 MSCI 신흥국 지수(-4.5%)와도 큰 괴리를 보였다.

미국 게임소매업체 게임스톱(게임스탑·GME)처럼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도 발휘되고 있었다. 미국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의 새로운 타깃이 된 은의 가격은 최근 3거래일 간 15.9% 수준으로 급등했고, 같은 기간 은 광산기업 중 하나인 실버코프(SVM)의 주가 수익률은 43.8%에 달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도 코로나19 재확산, 호치민거래소의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거래중단 사태, 역사적 신고가를 앞둔 차익실현 수요 등으로 급락했다”면서 “증시 내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약 75%)의 투매가 변동성을 키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에선 자산가격 과열 진화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부동산 시장이었다. 미국 2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상승률은 2014년 이후 최고치인 9.1%(케이스실러 기준)를 기록 중이며,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중국의 주택가격이 전년대비 8.7%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민 연구원은 “이러한 호황을 뒷받침할 경제의 회복세는 최근 오히려 둔화됐다”면서 “최근 미국의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8.7포인트를 기록해 전월 60.7포인트 대비 둔화됐고, 중국 국가통계국(NBS)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전월 51.9포인트에서 51.3포인트로 하락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는 것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악재로 보이지 않는 조치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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