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1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1.5단계 격상 이전에 예비 경보? 뭐가 이리도 많은지…”라며 이 같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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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본격화한 9월 초(9월 2일 267명)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임에도 200명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 경보를 내리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83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강원도는 이미 단계격상 기준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예비 경보는 권역별 또는 시도별로 최근 1주일간 일 평균 확진자 수가 다음 단계 기준의 80%에 달할 때 미리 발령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교수처럼 선제적인 거리두기 격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14일 JTBC와 인터뷰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확진 환자 발생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상황”이라며 “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된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점진적인 단계의 상승보다는 두 단계, 세 단계 확실하게 올려서 선제적으로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되 사회·경제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방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대로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