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우주마케팅' 신호탄 쏜다...성층권에 맥주 보내려는 청년들

강민구 기자I 2020.05.02 12:00:00

나라스페이스·더쎄를라잇브루잉 협업...스타트업 최초
기상악천후로 프로젝트 10일로 연기...''도전 지속''
박재필·전동근 대표 "우주마케팅 본격화로 가치 알리겠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달 30일 항공·우주 주역을 꿈꾸는 청년들이 충남 태안군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헬륨풍선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상공 40km의 성층권으로 보내려고 준비했지만 이날 바람이 세게 불면서 프로젝트는 오는 10일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일정은 미뤄졌지만 이들의 도전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들은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임직원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우주 마케팅으로 비용은 양 회사들이 절반씩 부담합니다. 수제맥주, 영상촬영장비, 낙하산 등을 헬륨 풍선에 넣고 이를 성층권에 보내 촬영한 영상을 우주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쎄를라잇브루잉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헬륨풍선에 수제맥주를 실어 영상을 촬옇하는 ‘우주 마케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전체 산업군으로 확장하면 우주마케팅은 이들이 처음이 아닙니다. 국내 한 배달업체에서도 우주 광고 영상을 제작한 사례가 있고, 해외에서 레드불 펠릭스, 현대자동차, 구글 등이 우주 관련 영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들은 왜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우주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일까요? 미래가 우주에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는 우주분야 마케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우주마케팅 광고의 효과를 직접 체감했고, 지난 2015년 미국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의 한국 방문을 주도하는 등 우주비행사들과 교류하며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전 대표는 우주 분야에 앞서 대중에게 친숙한 수제맥주로 우선 창업했습니다. 스타트업 이름도 인공위성에서 유래했고, 출시한 수제 맥주들도 ‘우주 IPA’, ‘로켓필스’로 우주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우주 관련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전남 담양군에서 경비행기 자격증을 위해 받고 있는 조종훈련도 마쳐 인간 제트기나 경비행기를 활용한 이벤트를 추진하고, 맥주와 항공 우주를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도 초소형 인공위성을 비롯해 각종 위성개발을 수행하면서 민간 우주 시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우주 분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과 교류하며 유튜브에서 소통활동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대표들은 헬륨 풍선으로 우주마케팅을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캔인공위성, 로켓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대중들이 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미래도 꿈꾸고 있습니다.

박재필 대표는 “광고를 통해 우주산업이 사람들에게 친숙해지고 민간에서 우주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게 됐으면 한다”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미지로서의 우주와 젊음의 상징인 맥주를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계획으로, 정부·사회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장려하고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동근 대표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이 부상하는 가운데 미래는 우주에 있다고 봤다”며 “앞으로도 맥주와 항공우주를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편은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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