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며 지난 3년간 800% 수익률을 기록한 권태희(사진) ‘난생처음 아파트투자’ 저자는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감한 첫 투자는 지난 5년간의 준비 기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의 주말은 평범한 직장인과 달랐다. 주말마다 부동산 현장을 돌며 시세를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그는 성공하는 투자란 자신만의 데이터에서 축적된 안목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는 “종잣돈 9000만원으로 전세를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친구들은 3억원으로 집을 사서 첫 출발을 하기도 했다”며 “그들의 집값이 몇배씩 뛰는 걸 보면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5년간 축적된 모의투자 데이터로 ‘과감한 배팅’
신혼 초엔 목돈 만들기가 먼저였다. 악착같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목표는 남편과 둘이 합쳐 1년에 2000만원씩 저축하는 것. 실제로 권씨 부부는 5년간 1억원의 종잣돈을 만들었다. 여기에 신혼집을 팔고 월세를 얻었다. 부족한 투자금에 굳이 비싼 집에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 씨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금을 최대한 마련하려면 월세에 살 수밖에 없었다”며 “첫 종잣돈 3억원은 시세차익이 난 신혼집을 팔았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의 첫 투자는 아파트 분양권이다. 2016년 7억원대였던 신촌 이편한세상 전용 84㎡ 분양권을 2000만원의 웃돈을 주고 샀다. 첫 투자로 7억원대 분양권을 사기란 쉽지 않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긴 하지만 2~3년 뒤 입주 시점에 가격 하락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가격 상승을 확신했다. 권 씨는 “신촌은 미취학 아동을 둔 마포, 여의도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게다가 인근 강북 도심권 대장주로 꼽히는 ‘경희궁자이’와 비교할 때 저평가 돼 있다는 확신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 당시 대비 2017년 3월 입주 이후 가격은 9억원으로 2억원이나 올랐다. 급기야 시장이 급등했던 지난해 8월엔 최고 14억원까지 찍었다. 현재 시세는 약 13억원 정도다. 불과 3년 만에 두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 후로 권 씨는 불어난 종잣돈으로 재투자하고, 또 재투자하면서 자산을 늘려갔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를 공략하라
그가 신촌 이편한세상을 주목한 이유는 종잣돈 3억원으로 투자 가능한 곳 중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아파트기 때문이다. 권 씨는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지역부터 검토했다”며 “그 중에서도 직장과 가까운 곳을 최우선으로 봤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관심 지역과 대상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가격도 오르고 팔기가 쉽기 때문이다.
아파트 투자에 있어 핵심은 직장과 가까운 ‘직주근접성’이다. 그는 지하철 2호선 라인을 눈여겨 봤다. 권 씨는 “지하철 2호선은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며 서울 전역을 골고루 거친다”며 “직장이 서울 어디든 접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는 연장 가능성이 있는 9호선 라인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똘똘한 집 한 채가 결국 돈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러 채에 분산투자하기 보다는 오를 만한 지역의 알짜 아파트가 낫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