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3Q 실적시즌 돌입…실적 개선된 종목 ‘주목’

김용갑 기자I 2016.10.10 09:03:08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390조…전년比 21.1%↑
외국인 매수세,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美 금리인상 우려와 대통령 선거 등은 부담
“반도체, IT, 은행 등 실적 개선 종목 눈여겨봐야”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국내 증시가 당분간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3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오면서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매수세와 양호한 유가 흐름도 국내 증시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390조원이다. 이는 2분기 말 추정치(400조원) 대비 2.5%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32조2000억원)보단 21.1% 증가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3분기 실적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49조원, 영업이익은 5.55% 증가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7조4400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사실 지난 9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원화 강세와 노트7 리콜 이슈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가 최근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지표들이 하향 안정화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기반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이던 EMBI Spread가 하락세를 보이며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 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있어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연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 또 이달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선거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준희 연구원은 “반도체, 금속·광물, 은행 등 3개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IT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어도 IT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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