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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중요..인근 아파트 등 지역 홍보 충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있는 한 아파트 상가 1층엔 치킨집 두 곳이 붙어 있다. 메뉴는 별반 차이가 없다. A점포는 후라이드 치킨 등을 파는 업계 5위 안에 드는 인지도 있는 프랜차이즈이고, B점포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은 규모의 동네 치킨집이다. 그러나 인지도와 주문량이 비례하는 치킨업종과 다르게 B 매장에만 항상 사람이 몰린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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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치킨집을 창업한 후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으로 ‘LSM(Local Sales Marketing) 마케팅’을 꼽았다. 매장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어떻게 마케팅을 실행할지 구체적인 진행 방안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것.
박승룡 로버스트 컨설팅 대표 겸 가맹거래사는 “LSM 계획은 최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일수록 좋다”라며 “1주일 이후에서 1개월, 1~3개월, 6개월차, 1년차로 시점을 명확히하고, 유동인구,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등을 사전에 조사해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개점 시점에서 1주일 동안은 오픈 판촉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개장 하루 이틀 정도 나레이터 모델을 고용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끝내는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파트타임을 몇 명 고용해서 몇 장의 전단지를 어디에 몇 시쯤 돌린다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을 짜놔야 한다. ‘2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2000장의 전단지를 매장 앞 사거리와 횡단보도 사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4~6시에 배포한다. 이를 1주일간 시행하는데 전단지 제작 및 출력에 200만원, 인건비 30만원 총 230만원을 소요’ 이 정도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창업 기간 정하고 주력 메뉴 개발..“유행 파악도 중요”
창업 후 얼마동안 가게를 운영할 지 기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간을 정해야 주력 종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가게를 운영할지를 정해야 주력 메뉴를 정할 수 있다”라며 “2~3년 정도를 운영할 생각이라면 닭강정, 저가 치킨, 스몰 비어 같이 트렌드성이 강한 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본다면 후라이드, 오븐, 숯불구이 같이 기본 메뉴를 강점으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킨은 삼겹살, 보쌈, 부대찌개 등 여타 다른 메뉴에 비해 유독 유행이 빨리 바뀌는 분야다. 이 때문에 창업 후 꾸준히 메뉴를 개발하고, 번화가를 돌아다니며 유행을 파악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아무리 독자적으로 개발한 메뉴라도 방심하고 있으면 3개월만에 비슷한 제품이 나오는 시장이다. 그 때문에 개인 창업자의 경우 만일 스몰비어가 유행하면 닭을 조각으로 판매하고, 감자튀김이나 치즈스틱 메뉴를 추가하는 식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너무 높게 목표 수익률을 잡는 것도 실질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상헌 창업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인 치킨집의 경우 하루 20마리 정도를 판다. 매출이 30만원 정도인데 사실상 원가, 배달비, 임대료 등을 빼면 많이 남는 장사가 아니다”라며 “현실을 파악해 이상과의 괴리를 줄이는 것이 점주의 심리적인,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막는 길이다. 실질적으로 이 스트레스 관리가 상당히 영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