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오프라인 결합해 中 B2C 1인자 되겠다”
강승수(48.사진) 한샘 사장은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세기엔 이케아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한샘의 시대가 되게 할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중국 비즈니스를 구상중이며, 2~3년내 본격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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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의 홈인테리어 시장은 720조원 수준으로 매년 20%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신규 분양 아파트의 70%이상이 내부 인테리어 없이 골조만 지어 분양(초장식)하는 형태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아직까지 이 거대한 시장에 절대적 지배자는 없다. 1998년 진출한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의 중국시장 매출은 1조2000억원(2014년)에 그친다. 로컬브랜드인 홍싱메이카이롱이 8조원정도다. 이케아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고집하고 있어 중국에 특화된 제품 비중이 10%미만이다. 홍싱메이카이롱의 경우 가구 제조업체가 아니라 여러 가구·건자재를 모아서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사실상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은 무주공산인 셈이다.
그렇다고 중국시장을 만만히 봤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유럽 건자재 1위, 세계 3위인 영국 B&Q는 매출 부진으로 중국 63개 매장중 24곳을 폐쇄한 바 있다. 한샘은 이미 중국의 큰 바이어로부터 백화점 내 대형매장 설치 등을 제의받았지만, 고사했다.
강 사장은 “중국에 진출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다. 중국시장에서 1~2위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2~3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매출을 3조~4조원으로 키워 중국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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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국내 유수의 유통채널이나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9개월간 상하이에 머물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해법을 고심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1~2위를 하려면 중국에 맞는 디자인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며 “현재 한샘의 디자인 중 30~50%는 중국에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샘은 중국소비자들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 올해부터 DBWE 디자인 공모전을 재개했고, 가구 뿐 아니라 주방, 욕실, 생활용품, 건자재 등 토털 홈인테리어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전략중 하나가 ‘규모의 경제’다. 이케아 진출을 계기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급성장한 일본의 로컬브랜드 니토리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것처럼 한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과 매출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강 사장은 “오는 8월 대구, 12월 수원, 내년 2~3월 서울 강북 등 대형 플래그숍을 잇따라 오픈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1조원대 매출은 중국시장에 도전하기엔 너무 미미한 수준”이고 말했다. 플래그숍 등 대형 직영점을 공격적으로 오픈하는 것은 그만큼 매출 성장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플래그숍의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평균 20%가량 증가했다.
그는 “중국은 아직까지 기술이 부족하고, 유럽의 일부 업체는 가격이 비싸다”며 “한샘은 뛰어난 디자인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13억 인구의 중국시장에서 중산층이 필요로 하는 토털 홈 인테리어 매장을 연다면 중국시장에서 성공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강 사장은 “한샘이 한국에서 성공했듯 가구와 생활용품, 부엌과 욕실, 건자재까지 아우르는 토털 홈인테리어 공간을 제안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동북아의 한샘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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