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장관은 2일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육해공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을 긴급 소집해 28사단 윤일병 사건과 관련 “21세기 문명사회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이번 윤일병 사건을 보는 국민적 시각은 분노와 공분 그 자체다. 군에 입대한 장병들을 건강하게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군 지휘관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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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윤일병 사건의 가해자·방조자·관계자들을 일벌백계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군이 장병들의 인격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되도록 병영문화를 쇄신하는데 지휘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일병은 지난해 3월 포병연대 의무대로 전입한 2주 후부터 선임병 등으로부터 1년이 넘도록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 선임병들은 윤일병의 수면을 막았으며 땅바닥에 있는 가래침을 햝아먹게 했다. 또 개 흉내를 내도록 해 수치심을 유발했으며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바르는 등 반인권적인 폭행을 가했다.
가해자들은 한 날 PX에서 사온 만두로 윤일병의 기도를 막아 결국 숨지게 했다.
윤일병 사망사건이 발생한 당일 주범 A병장은 윤일병을 연천의료원으로 이송한 뒤 공범 B병장과 C상병에게 사건은폐를 지시했다. 귀대한 B병장과 C상병은 부대에 남아 있던 D상병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윤일병이 실려가기까지 전 과정을 목격한 입실환자병사도 함구하도록 압박했다.
그러나 해당 부대의 포대장은 단순 기도폐쇄에 의한 사건이 아니라 구타에 의한 사건이라는 제보를 입수, 윤일병 사망사건 당일인 지난 4월 6일 조사에 착수했다. B병장은 사건 다음날인 7일 오전 9시 증거 인멸을 위해 윤일병의 관물대에서 수첩 두 권을 꺼내 찢어버렸다.
가해자들은 조사과정에서 윤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하지만 수사하던 헌병대가 “윤일병이 깨어날 것 같다”고 하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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