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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카시트 제조' 순성산업,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

김영환 기자I 2014.07.20 13:56:15

유아용 카시트 제조업체 순성산업
국내 유일 안전연구소 10억 들여 건립
안정성 바탕으로 해외 진출 본격화
아동 안전 위해 새 시장에도 진출할 것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유아용 카시트를 생산하는 순성산업의 경기주 남양주 본사에 지난해 새로운 건물이 추가됐다. 남양주 본사에는 사출부터 재단, 봉제, 조립까지 모든 생산라인이 구축돼 있는데 이덕삼 순성산업 대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순성안전연구소가 만들어진 것. 카시트 동적 시험장치를 마련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유아용 카시트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이덕삼 대표는 이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였다. 한 해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투자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에 대한 비용은 주변에서 미쳤다고 할 정도로 아낌없이 쓴다”며 “대충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 100분의 1㎜까지 따지며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용 카시트를 제조하는 업체가 이 정도의 설비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일례로 이 곳에서 사용되는 더미(차량 충돌 테스트용 인형 모형)만 1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더미를 주문제작하는 데만도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주로 자동차나 그와 관련된 고가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들에서 유사한 시험장치를 마련한다.

이덕삼 대표는 선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으며 60년 기업을 닦아오는 동안 품질에 가장 큰 심혈을 기울였다. “과거처럼 ‘팔면 그만’이 아니라, 물건을 팔고 소비자의 평가까지 받아야 판매가 끝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 덕에 지난 2011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아용 카시트의 안전성을 검사할 때 안전성 1위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유아용 카시트 시장에서 순성산업이 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품질 덕분이었다.

이 대표는 “이제 사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기술 공유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익의 일부는 기술 발전을 위한 재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큰 틀에서의 사회적 나눔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구소 설립의 장점으로 사원들의 마인드 변화와 높아진 해외 경쟁력을 꼽았다. 회사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만큼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신뢰가 높아졌다. 여기에 전체 매출 대비 30% 남짓인 수출 비중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아동들이 많이 이용하는 미니버스, 승합차용이나 비행기, 고속버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시트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국가에서 의무적으로제품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도 유아용 카시트 사용이 의무화됐지만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규제가 없습니다. 말로만 떠드는 안전인 겁니다. 사고는 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거에요. 특히 아이들 안전은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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